감성과 감정 - 감성 과학과 뇌 과학

 

감성과 감정

최근 감성이라는 단어는 여러 학문분야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 의해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감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이유는 감정(emotion)과 감성(sensibility or affect)의 구분을 확실히 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은 강한 강도의 심리적 변화로 감정의 발생은 대부분 생리적, 신체적인 변화를 나타내게 된다. 예를 들면, 긴장을 하면 호흡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손에 땀이 나는 등의 변화를 나타내며,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는 모든 생리적 현상이 정상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거의 공통적으로 발생된다.

 

착하고 힘없는 사람이 나쁜 사람에게 폭행 당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의 감정을 갖고, 영화에서 어린아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 부모와 헤어지는 장면을 보게 되면 슬픈 감정을 가지며 눈물을 흘린다. 이렇듯 감정은 구분될 수 있고, 각 상황에서 나타나는 생리적인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일반화시킬 수 있으며,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게 된다.

 

반면에, 감성은 외부로부터의 감각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물이나 환경을 접할 때마다 받는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그저 그렇다, 싫다 등의 주관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한 개인의 감성 변화를 다른 사람이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동일한 라벤다 향을 맡았을 때 부드러운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을 듣더라도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편안한 상태에 접어들 수도 있으며, 매우 지루하고 짜증 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감성은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느낌으로 명확하게 표현하기가 어렵고 개인적 요인과 환경변화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화되는 특성이 있다. 개인의 감성에는 사고방식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감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첫인상은 매일의 생활환경에 대한 적응 및 만족, 상대방과의 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논리적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감성과학

과거에는 먹을 것이 있고 잠잘 곳만 해결되면 만족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현재는 좀 더 편안한 삶을 추구하고 그 삶을 즐기고자 하는 시대에 들어서 있다. 그리고 편안함을 초월한 질 높은 감성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생활 양상이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등장한 학문이 감성과학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인문사회과학, 생명과학, 공학, 의학 등 분야들의 조화에 의해서 완성되어지는 복합학문이다.

 

감성과학에 대한 연구는 인간이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감성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감성의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감성과학은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감성기술의 개발과 감성제품 및 환경의 개발 등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감성과학에서 추구하는 바는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로서는 감성 사회와 문화, 감성제품 및 환경, 감성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감성 컴퓨터, 감성 서비스, 감성 오락 및 레저, 감성 병리 및 치료, 그리고 감성 건강 등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감성 연구 분야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새로운 응용 분야들이 생겨날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박사의 강연 중에 다가오는 새로운 사회의 교육 특성 중의 하나는 기존 학문 사이의 벽이 무너지고 문제 해결 능력이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감성과학이 바로 이러한 새로운 학문분야에 속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일상생활 및 환경에 감성적인 측면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감성의 변화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뇌과학

창조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기능이며,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우주를 포용할 수 있는 이러한 창조적인 정신기능은 바로 인간의 뇌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뇌는 인간 활동의 전 영역을 제어하는 컨트롤 센터로서 인식, 사고, 판단 등의 동적인 의식 활동을 한다. 그리고 다양한 감정, 감성, 행동, 더 나아가 고차원적인 정신세계에 까지도 담당한다.

 

뇌과학은 건강한 뇌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지적 능력이 어떻게 예상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만들어내는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학문이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 분야와 의학, 공학, 인지과학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뇌의 신비를 밝히고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 전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응용 학문이다. 넓게는 뇌 정보처리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방과 응용을 통해 인간의 뇌와 유사한 지능형 기계를 개발하는 것도 포함된다.

 

수 세기를 거치는 동안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상상 속에서만 꿈꾸어 오던 달에 인간이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사건은 인간의 사고가 현실의 틀에서 벗어나 무한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창조적 가능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였다.

 

뇌과학은 기존의 분석적 탐구 방법이 뇌의 단편적인 기능은 드러낼 수 있지만 지능, 정서, 의식, 무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인간의 뇌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연구 분야로 지속적으로 연구 발전되고 있는 학문 분야이다.

 

뇌과학에서는 뇌의 작용 원리와 의식 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밝히고자 연구한다. 이를 통해 과학, 의학, 교육, 산업, 문화 전반의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 정보 처리 기능을 기계에 적용하여 인간의 신경망과 같은 신경망을 개발하고, 컴퓨터보다 더 능동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 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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