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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족부병변
경제발전과 생활양식의 변화로 당뇨병 환자의 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매우 위험하며 그러한 합병증 중의 하나가 족부 합병증으로서 이 합병증이 강조되는 이유는 치명적인 발의 절단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약 3만 명의 당뇨병 환자가 다리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성 족부병변(diabetic foot)으로 불구가 되는 환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성 족부병변의 병인은 신경병성(neuropathic), 신경허혈성(neuro-ischemic), 허혈성(ischemic)의 3가지로 구분된다. 원인별 빈도는 각각 50~60%, 20~30%, 10~20% 정도로 보고되며, 그중에서도 신경병성 당뇨병(neuropathic diabetes)의 80~90%가 당뇨병성 족부병변환자이므로 족부병변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신경병성 당뇨병은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말초신경에서의 신경 전달 과정이 장애를 받거나 괴사하여 감각 이상을 느끼거나 감각의 소실이 초래되는 질환이다.
현재 신경병성 당뇨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경전도검사(nerve conduction velocity)로 신경병성의 유무를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신경전도 검사는 강한 전기 자극을 환자의 사지에 가하므로 심한 스트레스와 자극을 유발하여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신경병성 당뇨를 판별할 수 있는 검사방법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다.
혈류량 측정
허혈성으로 인한 사지의 이상을 측정하기 위해 사지의 혈류량을 측정하는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으며 신경병성이 있는 경우 발가락의 혈류량이 증가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발바닥의 동정맥 단락(arteriovenous shunt)은 교감신경(sympathetic nervous system)에 의해 수축된 상태로 유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감신경 신경병성에 의해 교감신경 긴장이 소실되면 동정맥 단락이 열리게 되어 정상인보다 혈류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신경병성 당뇨병 환자의 손가락 혈류 변화에는 영향이 없다는 보고에 근거하여 손가락 혈류에 대한 발가락 혈류의 비율을 새로운 지표로 활용하고자 하는 연구가 수행되었다. 이는 비관혈적인 방법으로 간편하게 발가락과 손가락의 혈류비를 측정하여 정상인과 신경병성 당뇨환자를 구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64명의 정상인과 신경병성 당뇨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혈류체적 변동계를 이용하여 손가락과 발가락 혈류량을 측정하고 동시에 레이저 도플러를 이용하여 동일한 측정을 하였다. 그 결과를 통해 두 가지 방법의 재현성을 확인하였다. 이때 손가락과 발가락의 온도도 함께 측정하였다.
혈류체적 변동계를 이용한 60대 정상인의 혈류량 변화를 측정하여 평균값과 표준편차를 계산하였고, 동일한 방법을 적용하여 신경병성 당뇨 환자로부터의 데이터도 측정하고 분석하였다. 추가로 피부온도와 혈류량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피부온도가 피부의 혈류량에 큰 영향을 준다는 보고에 의해 혈류량과 온도를 동시에 측정하였다.
족부병변의 새로운 진단
신경전도 검사는 피부에 직접적으로 최대 100㎃의 전기자극을 가하므로 피검자가 놀라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검사 시간도 길게 소요되며, 검사비도 적은 비용이 아니다. 족부병변의 새로운 진단을 위한 혈류체적 변동계로 정상인의 혈류량 변화를 측정하여 평균값과 표준편차를 계산한 결과 혈류체적 변동계로 측정한 결과가 레이저 도플러 방법보다 재현성이 우수한 것을 확인하였다.
정상인과 신경병성 당뇨 환자의 경우 손가락, 발가락의 온도와 혈류량의 상관관계를 두 종류의 측정에 대한 두 가지 방법을 적용하였을 때 정상인이 신경병성 당뇨환자보다 온도와 혈류량에 있어서 높은 상관관계를 보임을 확인하였다. 그 이유는 신경병성 당뇨환자들이 교감신경 긴장이 소실되어 동정맥단락이 열려 있어 정상인보다 혈류 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는 신경병성 족부의 촉진 시 따뜻하고, 맥박이 잘 촉진되는 현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진단 방법인 혈류체적 변동법을 이용한 혈류량 검사를 사용하면 비관혈적이어서 피검자에게 전혀 고통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검사시간도 5분 이내로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 있다. 이러한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여 사전검사를 하게 되면 그 결과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신경전도검사를 실시한다면 비용을 절감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주기적인 혈류량 검사를 통해 신경병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방법을 이용하면 봉합술을 받은 손가락과 봉합술을 받지 않은 반대편 손가락의 상대적 혈류량을 측정하여 수지봉합술의 예후를 판단하는데 이용될 수도 있다.